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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692.   신현준의 아픔... 피곤한 매니저... 하지만 폭력은...  
 작성자 :  admin 
     조회수 : 1382     2009-09-26 21:47:34  

"꿀밤보다 아픈 사과"…신현준 심야해명의 씁쓸함

[스포츠서울닷컴 | 김지혜기자]사과에는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. 잘못에 대한 인정이다. 인정과 반성과 없는 사과는 허울 좋은 말에 그칠 뿐이다. 그런 면에서 영화배우 신현준의 폭행 관련 기자회견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.

지난 25일 밤 신현준이 자신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. 매니저 장 모 씨가 자신을 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심경을 고백한 것. 초췌한 얼굴로 소속사 사무실에 나타난 그는 지난 3일간의 침묵을 정리하는 이야기들을 한껏 쏟아냈다.

그러나 자리의 성격이 모호하게 느껴진 건 사실이다. 매니저에 대한 사과의 자리인지, 폭행과 관련한 해명의 자리인지, 아니면 매니저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는 자리인지 명확하지 않았다. 사과보다 해명이 앞섰고, 해명보다 섭섭함을 강조했기 때문이다.

신현준에 따르면 두 사람은 6년이라는 시간동안 스타와 매니저라는 업무상 관계가 아니었다. 친형제 이상의 관계였으며, 폭력이라 해봤자 꿀밤 수준이라는 것이다. 한 차례 가슴을 가격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 모든 것이 동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단다.

물론 사과의 말도 있었다. 그러나 "기자화견을 공개사과의 자리라도 생각해도 좋다"는 게 전부. 신현준은 사과보다 자신이 왜 꿀밤을 때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변명, 즉 자기변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.

더불어 자신의 매니저 장 씨가 지난 6년간 어떤 업무상의 과실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나열한 뒤, 이런 매니저를 얼마나 아끼고 챙겼으며, 많은 사건을 용서했는지에 대해 어필했다.

한마디로 "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'꿀밤' 몇 번 때렸다고 나한테 이럴 수 있냐.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냐"의 뉘앙스가 강한 기자회견이었다.

이번 사건의 핵심은 폭행 여부다. 원인과 동기를 떠나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폭행 사건이기 때문이다. 설령 그 폭행이라는 것이 '사랑의 매'라 할지라도 받아 들이는 사람이 '사랑'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건 어차피 '매'일 뿐이다.

신현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을 좀 더 아껴야 했다. 분명 이날 기자회견은 과거 해프닝을 해명하는 토크쇼 자리가 아니었다. 그럼에도 불구 신현준은 불필요한 말을 너무 많이 늘어놨다. 매니저 장 씨의 과오를 드러낼 필요도 없었고, 자신의 너그러움을 강조할 필요도 없었다.

예를 들어 ▶ '장 씨는 시간개념이 없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. 업무 상 실수가 많았다', ▶ '난 친동생처럼 대했다. 내 차를 4차례나 파손해 2,000만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난 매니저 몸이 안다쳤는지를 더 걱정했다'는 식의 말은 오히려 신현준에 대한 반감만 더 높였다.

이는 장 씨 입장에서는 어쩌면 '꿀밤'보다 더 아픈 '사과'였을 것이다.

물론 이번 일이 언론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장 씨가 택한 방법론에도 문제는 있다. 장 씨는 고소장만 접수한 채 사라졌다. 또한 일방적 폭행만을 주장할 뿐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은 생략했다.

언론과의 접촉에도 폐쇄적이었다. 자신이 피해자라면 사건의 전후 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. 또한 신현준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쌓였던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. 하지만 지금 장 씨는 신현준을 직접 만나길 피하고 있다.

어쩌면 장 씨는 행동 하나, 말 하나가 조심스러운 신현준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. 그러나 두문분출하며 사건을 확대시켰고, 6년간 함께한 신현준을 파렴치한으로 만들었다. 대중의 사랑과 신뢰로 살아가는 공인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.

결국 두 사람 모두 피해자다. 사건은 경찰 조사를 통해 잘잘못이 명확하게 가려지겠지만 폭행으로 인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신현준이나 담당했던 연예인을 폭행범으로 고소한 매니저 장 씨나 얻을 것 하나 없는 '제 살 깍아먹기'식 자폭전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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